2013년 8월 12일 월요일

강원도 아리랑 캠핑 - 정선군 화암약수 캠핑장

뭐든 하나 하면 꼬리를 무는 호기심 때문에 주체를 못하는 체질인데
이제는 강원도에 빠져가나 봅니다.
지난주에는 라이딩을 못가더니 정선아리랑을 찾아서 듣지를 않나.....
네이버지도를 시도 때도 없이 들춰 보게되고...
강원도 라이딩 후기도 찾아 보게 되더군요.
더워서 라이딩 못다니겠다는 건 사실 투정에 불과했던거죠.

그래서 박서방을 몰고 강원도 구비길로
강원도 아리랑을 흥얼거리며.... 
빙글빙글 뱅글뱅글 요리조리 조리요리 비비 배 뱅글 돌아갑니다~

양평, 횡성, 안흥으로해서 평창까지 직행합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니 역시 날이 더워지기 전에 도착하는군요.
평창에서 부터는 길가에 민가도 별로 없고 험준한 산세를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고 
구비치는 개울을 따라 구불구불대는 본격적인 강원도 길입니다. 
미탄으로와서 미탄초교쪽으로 마을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청옥산으로 올라가는 길인데요. 
청옥산은 1200미터정도로 높은 산인데 정상 부근에 완만한 고원이 있어서 고랭지 채소밭으로 사용되는데
얼마나 넓은지 이름조차 육백마지기라고 하더군요. 
아뭏튼 채소밭이 있으니 트럭도 다니고 할테니까 바이크쯤이야 거뜬히 가지 않겠나 하는 맘으로 길을 접어들었습니다. 
초입에는 그냥 경사진 어느 강원도 마을길 정도라고 여겨지는 길이더니 점점 올라가면서 경사도 가파라지고 
어느덧 산 중턱은 구름에 잠기기 시작하는군요. 
텐덤에 캠핑짐도 잔뜩 실은 터라 내심 좀 불안감이.....ㅠㅠ. 그래도 계속 올라가 봅니다.

사진은 23년을 같이 살아 온 텐덤녀 집사람이 찍어줬습니다.
이런 길에서도 라이딩 중에 사진을 찍다니....괄목할 발전을 한거죠.^^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거의 정상에 다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지점에서 멈췄습니다.
진행하던 쪽은 바리게이트로 막혀있고...


꺾어서 올라가는 쪽은 길 폭도 확 줄면서 시멘트 포장으로 바뀝니다. 무언가 마주 오기라도하면 ㅠㅠ.... 
좀 무섭더군요.

그래서 누가 좀 같이 다니구 그래야 되는데....ㅠㅠ

아쉽지만 바이크를 돌려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 보니 육백마지기 가는 길은 아마도 다른 방향이었나 보더군요. 
미탄 초교를 끼고 왼쪽으로 가는 길이 맞았나 봅니다. 
다시 올라 가려다가 산 위에는 안개에 잠겨 아마 아무것도 안볼일 거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고 
동강 물고기 생태관을 향해 이동합니다.



물고기생태관으로 가는 길목에 이렇게 바위를 뚫어 만든 터널이 있더군요.


민물고기 생태관입니다. 
우리나라 민물고기도 생각보다 그 종류가 꽤나 많더군요.
수족관에는 1.2미터나 되는 커다란 메기도 있었습니다.
오는 길에 보니 가뭄으로 물도 별로 없는 개울에서 계류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꽤나 보이던데,
비가 와서 물이 좀 늘면 낚시도 제법 재밌겠습니다. 
플라이 낚시도 한번 배워 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인데 말이죠.^^

집사람 말이 그거까지 배우면 진짜 끝장이다! ㅋㅋ



닥터피쉬입니다. 
손가락을 넣기만 하면 각질을 떼어 먹겠다고 달려들어 난리가 나네요.
간질간질 합니다.
이것도 우리나라 종은 아니겠죠?



돌아가는 길에 본 터널입니다.
아! 참, 생태관에서 입체 영화도 상영해 주는데 보지 마세요. 진짜 재미없어요.



이거는 삼각대를 써서 찍어 본 건데요.
인물이 너무 먼 데 있을 때 찍혔군요.ㅎ



정선읍에 와서 싸리골이라는 곤드레밥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사는 곤드레밥 한가지더군요. 도토리묵을 하나 더 시켜서 먹었습니다.
곤드레밥은 양념장에 비비는 것보다 직접 담그신 장으로 만드신 비빔장에 비벼먹는게 훨씬 맛있더군요.
고추가루가 좋아서 그런가 도토리묵도 단순히 맵지만은 않은 감칠 맛있는 매운 맛? 
끝맛이 좀 단맛이 나는듯한.... 뭐 그런 맛이었습니다.

아우라지 옥수수 막걸리로 시원하게 목을 추겼는데, 
이거는 국산 옥수수로 만드는 막걸리랍니다. 다른 곳에서는 중국산 옥수수로 만들거든요.



어차피 1박 2일로 온거니 서두를 필요도 없습니다.
424번을 타고 화암약수로 향합니다.
화암약수 캠핑장은 정선군에서 운영하는 거라 예약이 안됩니다. 선착순이죠.
한번 들어가 보고 자리가 있으면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벌써 날이 더워졌거든요.



화암약수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캠핑장은 약수터와 같은 곳에 있구요.


약수터 들어가는 길은 호젓하고 숲이 우거져 시원합니다.


다행이 자리가 좀 남아 있더군요.
국립 휴양림이 아닌데도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울창한 나무숲을 따라 상당히 많은 캠핑데크가 놓여져 있고 캠핑카도 꽤나 여러대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이른 시간에 사이트를 구축하니 여유있게 낯잠도 한잠 잘 수 있군요.
오토바이로 캠핑을 다니는 건 이동이 위주라 워낙 캠프 사이트에 늦게 도착하게되니 이런 경우는 거의 없죠.^^
그래도 아침 일찍 설쳐서 나온터라 짬깐만 눈을 붙여도 꿀맛입니다.



시원한 나뭇 그늘에 계곡풍이 불어주니 좀 전에 어떤 날씨에 라이딩을 하고 있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놀라운 건 갬핑장에 바로 매점이 붙어 있다는 겁니다.
샤워장도 있어서 샤워를 한 후에 시원한 맥주를 사다가 한잔하니...



그야말로...신선놀음이군요^^.



시원한 게곡물이 쏟아져 내리는 곳 바로 옆에 약수터가 있습니다.
녹슨 펌프물을 먹는 맛인데요. 솔직히 맛은 없군요.
철분이 녹아 있어서 그렇답니다. 그래도 몸에 좋다니깐 많이 마셔 뒀습니다.



녹차를 마시려고 끓여보니 산화되어 바로 갈색물이 되어 버리더군요.
그냥 생수로만 마셔야 될 거 같아요. 




이른 저녁을 먹고도 늦게까지 두런두런 앉아있었습니다.
깊어가는 밤 랜턴으로 밝힌 캠프 사이트는 왠지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목청껏 떠들던 아이들 소리도 작아지고 개울물 흐르는 소리만 들리네요.




아침에는 비가 왔습니다.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한참 동안 누워 있었네요.
이런 시간이 캠핑을 하면서 가장 기분 좋을 때 인듯해요.




비가 그치고 촉촉한 산책로를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국립 휴양림보다 못할 게 없이 잘 관리되었더군요.



화암약수에서 나서서 424번을 이어서 가면 화암 소금강이 나옵니다.
많은 라이더들이 추천하는 길인데 역시 아름답더군요.
천천히 돌아 나아가니 정선 아리랑이 절로 흥얼거려지더군요.




강원도 금강산 일만 이천봉 팔만 구암자
유점사 법당 뒤에 모두모여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나달라고~
어허~




38번으로 태백으로 향하는 중에 비가 왔습니다.
지난 겨울 태백산에 등산하러 왔다가 두루치기를  맛있게 먹었던 탄광촌을 찾았더니...이게 웬걸!
3시에나 연답니다. ㅠㅠ 

두루치기 예술인데....ㅉㅉ


빗 속에 다시 찾은 곳은 태백 순두부입니다.


맛있는데 다 짜더군요. 짜도 너무 짜! 

바꿔 줘

그런데  아! 난방을 합니다. 요건 쫗다!
비도 오고 춥고 하니까, 서울은 덥다고 난리인데 방에 보일라를 돌리셨네요.
덕분에 젖은 옷도 좀 말리고 몸도 녹이고 잘 쉬었네요.^^




점심을 먹은 후에는 함백산을 들러서 오려고 했지만 비도오고해서 곧바로 38번을 타고 영월로 쐈습니다.

영월은 비도 안오고 온도도 올라가 따듯하기도 하고?
밥도 먹어 기운도 나겠다 어라연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쪽은 벌써 래프팅하러 온 사람들이 많더군요.



정말 아름답네요.
언제 한번 이곳에 와서 하루 묵고 가야겠습니다.


어라연 래프팅의 출발지 문산리입니다.
여기까지 보고 이제 복귀합니다.

영월에서 31번 도로를 타고 평창으로 향합니다. 
이길도 와인딩도 좋고 경치도 아름답군요.
평창에서 부터는 왔던 길을 그대로 곧바로 집으로 복귀입니다.

라이딩 거리는 길지 않았지만 여유있었고 힐링이 있었던 투어였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에는 태백 쪽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제는 2박3일이 가고 싶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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